▲종족간 전쟁과 파티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나이트온라인'

"최고였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이들이 즐긴다"

나이트 온라인에 대한 어떤 유저의 게임평입니다. 나이트 온라인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인벤 게임 DB에 유일하게 하나짜리의 평을 발견했는데 말 그대로 딱 한 줄 평이었지만 10년 동안 서비스하고 있는 나이트 온라인을 설명함에 있어 이보다 적합한 표현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2002년 7월 국내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트 온라인'은 올해로 10년째 서비스하고 있는 전쟁 MMORPG입니다. 지금이야 와우, 아이온 등 종족간 전쟁을 다루는 게임들이 많지만 2002년 당시엔 유저간 PK는 있었을지언정 체계화된 종족간 전쟁게임은 국내엔 없었죠.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종족간 대립 구도의 전쟁게임은 '나이트 온라인'이 선구자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에 당시로써는 생소했던 '파티 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국내 온라인 게임의 큰 획을 긋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이후 2005년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정식 출시되면서 바야흐로 종족간 전쟁의 전성시대를 열었지만 아직도 투박하고 거친 그래픽의 나이트 온라인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고였던 적은 없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즐기는 게임. 그것이 지금의 나이트 온라인을 말해주는 가장 정확한 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특히 반짝이 게임이 많아진 요즘 게임계를 바라보면 말이죠.

▲노아시스템 나이트온라인 개발팀 최병헌 개발실장


"앞으로도 20년 서비스하는 게임 만든다"

인벤은 지난 5일 나이트온라인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노아시스템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자리에서 최병헌 개발실장을 만나 10년 동안 서비스를 할 수 있었던 노하우와 소감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최병헌 개발실장이 인터뷰 내내 고객에 대한 보답을 언급했습니다.

"작년에 서비스사인 엠게임에서 고객평가단을 운영했습니다. 향후 게임을 어떻게 운영할지 회의하는 자리였는데 그때 어떤 유저분이 20년 이상 서비스하는 게임이 되달라는 평가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벌써 10년 동안 서비스를 했지만 앞으로 더 좋은 게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해야죠"

최병헌 개발실장의 말처럼 장수게임 '나이트 온라인'이 서비스 철학은 고객 만족입니다. 매출이나 신규유저 유입에는 도움이 안되지만 매년 진행하고 있는 월드 챔피언십 대회도 이런 이유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솔직히 말하면 월드챔피언십을 진행하게 되면 신경 쓸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국가별 출전팀 관리도 해야하고 경기를 진행하기 전 여러가지 사전작업이 많이 필요한 데 만만치 않죠"

"하지만 나이트온라인을 아직까지 즐겨주는 유저분들을 위해 꼭 하고 싶었습니다. 월드컵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는 날이면 축구나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도 함께 보고 즐기잖아요. 나이트 온라인도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한 번쯤 게임을 했던 유저분들이라면 이날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죠"




나이트 온라인이 월드챔피언십을 치룰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국가에서 사랑받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이트 온라인’은 지난 2002년 한국 공개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4년 일본 및 미국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했고, 현재는 대만과 유럽 40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수년째 외산 게임 부문 상위를 고수하고 있을 만큼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덕분에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월드챔피언십’이라는 국가 대항전을 열어 서비스 국가의 유저들이 한 데 모여 최강자를 가려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죠 ‘월드 챔피언십’ 대회는 한국을 포함하여 미국, 일본 등 ‘나이트 온라인’이 서비스되고 있는 국가의 유저들이 참여하여 자국의 명예를 걸고 한 판 승부를 펼쳐 국내외 유저들이 하나가 되는 커다란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최병헌 개발실장은 나이트 온라인이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국가전을 잘 구현한 게임성과 끝까지 믿고 함께한 팬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가전 자체에 유저분들이 많은 메리트를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최근 많은 게임들이 대규모 PVP 중심의 게임성을 들고 나왔지만 오랫동안 게임을 서비스한 만큼 소속감 같은 게 누적되기 마련이거든요. 비주얼이라던지 편의적인 면에서는 부족해 보이겠지만 10년 동안 유지해온 게임 내 커뮤니티같은 것들이 나이트온라인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역시 그래픽입니다. 올드게임들이 겪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하지만 최근 언리얼이나 크라이엔진 등 해외 유명 상용화 엔진을 써서 개발한 게임들이 많아지면서 게임 비주얼에 대한 격차가 두드러지기 시작했죠. 눈이 높아진 유저들에게 나이트 온라인은 확실히 그래픽으로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음... 그래픽에 대한 고민은 저희도 아주 많이 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1년 단위로 게임 비주얼이 업그레이드되는데 나이트 온라인은 벌써 10년이나 됐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그래픽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게임엔진도 바꿔야 하고 폴리곤도 더 써서 사양도 높아지게 됩니다. 노력대비 혁신적인 변화를 이룰 수 없고 무엇보다 현재 저사양 컴퓨터에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힘들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유저들에게 게임에 대한 비전을 어떻게 제시하는냐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나이트 온라인이 업데이트가 항상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것은 아니지만(웃음).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조금씩이라도 계속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계속 변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진짜 전쟁을 경험할 수 있는 '나이트 온라인' 서버 대항전


엠게임과 노아시스템은 이번 10주년을 맞아 유저를 위한 행사를 대폭 늘렸습니다. '서버 대항전'도 그 중 하나죠. 서버 대항전은 지난 2005년, 2006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하는 서버간 전쟁입니다. 말 그대로 동일 서버 내에서 전투를 벌이던 유저가 함께 힘을 모아 다른 서버와의 경쟁을 통해 최강 서버를 가리는 대단위 시즌 전쟁입니다.

고렙 유저만의 잔치를 탈피하기 위해 서버 대항전에 참가한 모든 유저에게 83레벨의 기본 캐릭터가 제공되는 것도 이번 행사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전쟁에 참여하고 싶은 유저들은 캐릭터를 생성하고 자신이 속한 서버의 경기일에 서버 대항전 특별 서버에 접속하면 되는 것이죠. 서버 대항전 상위 3개 서버에게는 특별한 혜택도 제공됩니다. 최병헌 개발실장은 끝으로 함께 10년 동안 달려왔던 유저분들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각오는 다졌습니다.

"10년 동안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어느 정도 보답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10년 동안 함께 달려온 마음 변함없이 이제 20년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