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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속에 서서

2008.06.01 16:12:26

술탄 (히페리온) *.138.50.58 조회 수:1972


어제 개봉역에 있는 클장 형 피씨방에 다녀오다
촛불 시위가 어떻게 되고 있나 궁금해서
시청역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밤 11시가 다 되었음에도 시청역과 역 주변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 했습니다.
의경들의 이동 버스로 광화문과 세종로는 모두 들어갈 수 없게 막혀 있고
안국동 풍문여고앞까지 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쳐 놨더군요.
119 응급차가 오는 것도 보이고

시청에서 청계광장, 종각, 국세청, 조계사, 인사동, 안국동까지
사람들에 휩쌓여 걸어 왔습니다.

과격하게 시위하는 분들은 이명박을 욕하며 소리를 질러댔고
전체적인 군중들이 그러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의 그날이 이러하지 않았을까?

저는 관망자의 입장으로 시위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 많은 사람들은 왜 여기 있는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국민을 우매 하다고 여기는 정권과
우매 하지 않다고 저항하는 국민의 전쟁사이에 저는 서 있었습니다.

한순간 저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역사의 한순간에 서 있으면서도, 역사의 한 조각이 되어 있으면 서도
아무런 생각 없이 관망자의 모습으로만 살아가는 저의 모습.

퇴근해서 모니터속으로 들어가고, 휴일에도 모니터 속으로 들어가고
그러다 눈감고 잠이들고, 눈뜨면 다시 돈을위해 집밖으로 나가고......
물론 사람이 산다는게 다 똑같다지만

언제나 깨어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
윤동주처럼 스스로 부끄럼 없는 삶을 살고 싶었고
내일의 죠 처럼 제 청춘의 한순간을 태우고 싶었는데

언제나 모니터 앞에서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때면
26살 제 인생이 한없이 초라해 지네요.

이런 시간의 흐름속에서 조금이라도 깨어 있기위해
오늘 자전거를 타고 종로에 가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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