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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적당히 읽어야겠습니다.

2006.07.28 19:39:27

자극 *.236.66.70 조회 수:401

사실 전 어릴적부터 사건25시, 경찰청 사람들, 기타 범죄수사를 다룬 티비 프로그램과...

영화도 스릴러물만 좋아했고....

소설도 거의 추리소설만 읽었고....

만화는 아동용부터 야오이(므흣...)물까지 안 보는 것 없이 보지만 역시 추리만화는 거의 다 봤습니다.

한때 인터넷에 떠돌던 유머 중...

당신이 여행을 갔을 때 김전일이 보인다면, 그리고 자기가 죽을 만한 일을 저질렀다면

태평양을 헤엄쳐서라도 그 자리를 피해라. 그 편이 훨씬 생존율이 높다...라든가

뭔가 단서를 발견한다면 반드시 못본 척 하라. "그래..범인의 트릭은..."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 당신은 죽는다..

아니면 공포영화의 생존법칙 중 연쇄살인이 일어나면 절대 혼자 있지 말라거나

그런걸 나름 머릿속으로 만들어내며 지냈었답니다.

근데 그게 제 사고방식을 그렇게 휘어잡고 있을 줄은 몰랐나니....

어느날이었습니다.

좀 늦게까지 놀다가 하숙집으로 돌아가는데

인적이 드문 길...그곳 구석에 어떤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무섭겠죠....?

돌아가야지...하는 생각보다 먼저 든 생각이 뭔지 아십니까?

'범인은 이럴 때 피해자가 자기를 보고 놀란 데 더 자극을 받아서 범행을 저지른다고 했어...모른척해야지'
'최대한 캐쥬얼하게....너무 우울해 보여도 안 되고 아프거나 피곤한척 하는 것이 범행욕구를 반감시킬 수 있어...'
'도망친다는 인상이 들면 안돼...머리카락 사이로 눈치 못채게 살펴야겠군...따라오면 바로 텨야지'
'혹시 진짜로 위험한 사람이면 어떻게 하지? 가방속에 우산이 그나마 유일한 무기군.'
'전화한다고 데리러 올 사람 따위 있을리 없지. 죽더라도 머리카락이나 피부 조직을 쥐고 죽어야겠어..'

이런 생각을 하면서..스쳐 지나갔답니다 -_-기가 찹니다 아주;;;

다 지나가고 나서...하숙집 제 방문을 여는 순간...

그냥 다른길로 돌아가면 될걸 왜 그랬지...하고.......쿨럭;;

...망상구현화의 세계는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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